이재명 생가터에 방문객들 ‘북적’…주민 “화장실 등 편의시설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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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6-12 19:43본문
“커피 타주랴, 화장실 청소하랴…. 집사람이 탈이 나가 병원 신세 지고 있다 아인교.”
이재명 대통령 고향 마을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에서 지난 10일 만난 황영기씨(73)가 믹스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내밀며 말했다.
부산에서 귀농한 황씨는 이 대통령 생가터(태어난 집)를 15년 전에 매입해 고추·들깨·땅콩 등을 가꾸며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당시 이곳이 생가터인지 몰랐던 그는 이 대통령이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 후보자로 출마하면서 알게 됐다.
황씨는 “그때도 전국 각지에서 (이 대통령의)지지자가 몰려들었다”며 “외딴곳이다 보니 생수 하나 파는 곳이 없어 봉사하는 마음으로 커피를 태워드렸다”고 말했다.
지통마는 사래실·평지마·새못·텃골·길골 등 자연부락으로 이뤄진 도촌리의 한 마을로 안동시·영양군·봉화군의 경계에 있는 오지마을이다. 이 대통령도 자신의 자서전에서 “시골에서도 깔보는 동네”라고 표현할 정도다.
대통령이 태어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조용했던 산골 마을은 방문객 등이 몰리며 또다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황씨는 “관광버스 몇 대가 마을을 들락거리는지 모른다”며 “하루에 200~300명은 넘게 다녀간다. 이틀 만에 280개짜리 커피믹스 1통을 다 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마을로 들어오는 도로도 하나뿐이라 차들이 뒤엉켜 한바탕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당선된 후 첫 주말인 지난 7~8일 지통마에는 1000여명이 방문객이 몰렸다. 이 과정에서 편도 1차로인 도로에 교통혼잡이 발생하고 주차 등의 문제로 방문객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주민 유석범씨(69)는 “(방문객들이)산골짜기까지 왔는데 정작 볼 건 없다고 아쉬워 한다”며 “생가터에 팻말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데, 그것도 20대 대선 후보라고 적힌 팻말이라 실망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생가터는 현재 별도의 조형물이나 안내시설은 없는 상태다. 생가터에 설치된 팻말도 지난 대선 당시 이 후보 지지자들이 세운 것으로 ‘제20대 대통령 후보 이재명 생가터’라고 적혀있다.
이날 서울에서 왔다는 김기현씨(60대)도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을 텐데, 안내판이나 방문객들이 쉴만한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가터 주변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방문객들이 몰리자 마을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황씨의 아내 장계옥씨(71)는 시도 때도 없이 문을 두드리는 방문객들에게 화장실, 휴식공간 등을 빌려주다가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그는 지난 9일부터 자녀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가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장씨는 이날 경향신문과 전화통화를 통해 “당시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우리 집을 찾는 사람들이 하루에 80명이 넘었다”며 “매일 같이 청소하고 커피 내리다 보니 3개월 전에 관절 수술한 곳에 문제가 생기더라”고 말했다.
안동시는 관광객이 몰리는 것에 대비해 지난 7일 생가터에서 2.2㎞ 떨어진 도촌저수지 인근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 화장실에서 생가터까지 걸어서 30분이 걸리고, 오르막길이어서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민들은 수세식 화장실과 주차장 등을 설치해달라고 안동시와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등에 민원을 넣고 있다.
안동시는 관광 안내표지판과 보안등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기본 편의시설 확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장실과 주차장 등은 생가터 인근이 대부분 사유지로 구성돼 있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권기창 안동시장도 지난 주말 생가터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의견을 나누며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동식 화장실이다 보니 악취 등의 문제가 있어 생가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며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수세식 화장실 등 편의시설 설치를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고향 마을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에서 지난 10일 만난 황영기씨(73)가 믹스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내밀며 말했다.
부산에서 귀농한 황씨는 이 대통령 생가터(태어난 집)를 15년 전에 매입해 고추·들깨·땅콩 등을 가꾸며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당시 이곳이 생가터인지 몰랐던 그는 이 대통령이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 후보자로 출마하면서 알게 됐다.
황씨는 “그때도 전국 각지에서 (이 대통령의)지지자가 몰려들었다”며 “외딴곳이다 보니 생수 하나 파는 곳이 없어 봉사하는 마음으로 커피를 태워드렸다”고 말했다.
지통마는 사래실·평지마·새못·텃골·길골 등 자연부락으로 이뤄진 도촌리의 한 마을로 안동시·영양군·봉화군의 경계에 있는 오지마을이다. 이 대통령도 자신의 자서전에서 “시골에서도 깔보는 동네”라고 표현할 정도다.
대통령이 태어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조용했던 산골 마을은 방문객 등이 몰리며 또다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황씨는 “관광버스 몇 대가 마을을 들락거리는지 모른다”며 “하루에 200~300명은 넘게 다녀간다. 이틀 만에 280개짜리 커피믹스 1통을 다 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마을로 들어오는 도로도 하나뿐이라 차들이 뒤엉켜 한바탕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당선된 후 첫 주말인 지난 7~8일 지통마에는 1000여명이 방문객이 몰렸다. 이 과정에서 편도 1차로인 도로에 교통혼잡이 발생하고 주차 등의 문제로 방문객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주민 유석범씨(69)는 “(방문객들이)산골짜기까지 왔는데 정작 볼 건 없다고 아쉬워 한다”며 “생가터에 팻말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데, 그것도 20대 대선 후보라고 적힌 팻말이라 실망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생가터는 현재 별도의 조형물이나 안내시설은 없는 상태다. 생가터에 설치된 팻말도 지난 대선 당시 이 후보 지지자들이 세운 것으로 ‘제20대 대통령 후보 이재명 생가터’라고 적혀있다.
이날 서울에서 왔다는 김기현씨(60대)도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을 텐데, 안내판이나 방문객들이 쉴만한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가터 주변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방문객들이 몰리자 마을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황씨의 아내 장계옥씨(71)는 시도 때도 없이 문을 두드리는 방문객들에게 화장실, 휴식공간 등을 빌려주다가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그는 지난 9일부터 자녀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가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장씨는 이날 경향신문과 전화통화를 통해 “당시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우리 집을 찾는 사람들이 하루에 80명이 넘었다”며 “매일 같이 청소하고 커피 내리다 보니 3개월 전에 관절 수술한 곳에 문제가 생기더라”고 말했다.
안동시는 관광객이 몰리는 것에 대비해 지난 7일 생가터에서 2.2㎞ 떨어진 도촌저수지 인근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 화장실에서 생가터까지 걸어서 30분이 걸리고, 오르막길이어서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민들은 수세식 화장실과 주차장 등을 설치해달라고 안동시와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등에 민원을 넣고 있다.
안동시는 관광 안내표지판과 보안등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기본 편의시설 확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장실과 주차장 등은 생가터 인근이 대부분 사유지로 구성돼 있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권기창 안동시장도 지난 주말 생가터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의견을 나누며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동식 화장실이다 보니 악취 등의 문제가 있어 생가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며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수세식 화장실 등 편의시설 설치를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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